2014.12.7
캄보디아방문보고
김범석
■ 강단에 서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로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예비하시고, 저희 가정을 부르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10일 간의 캄보디아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 형제님으로부터 만나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날 얻은 만나는 그날 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다녀 온지 한 달 만에 강단에 서게 된 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에서 얻게 된 만나를 좀 더 빨리 성도님들과 나누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전해드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하나님께서 저의 쓸데없는 걱정을 거두어 주셨습니다. 이 시간은 제가 받은 말씀이나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는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캄보디아에서 이루신 일들, 선교사들과 지역교회의 연합을 통해서 하나님이 캄보디아에 허락하신 일들을
제 생각의 더함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 오늘 강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덕분에 긴 시간동안 오래 준비되고, 다듬어진 자료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귀한 경험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캄보디아 방문 준비
캄보디아에 가기 전에 많은 의지가 되었던 것은 함께 가기로 한 김유진 형제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가정만 가는 것보다, 언어가 되는 유경험자가 함께 함이 캄보디아행을 결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저희를 인도해주리라 생각했던 그 형제는 회사사정으로 인해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장 프놈펜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가는 것부터가 막막해졌습니다. 가지말라는 하나님의 뜻인가 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 덕분에 주님이 역사하실 때에는 '하나님 외에 내가 의지할 만한 모든 것'들을 걷어내시는 분이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저희를 데리고 다닐 준비를 다 마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당일 저희가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의 경비 총책임자가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저희는 4가족의 짐 + 김한식 형제님 가정과 박인선 형제님 가정을 위해서 많은 물품을 준비해갔습니다. 짐 체크 중 이게 뭐냐라고 한다면 꼼짝없이 몇 시간은 잡아먹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비자는 팁을 안주면 엄청 사람 기다리게 하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때문에 저희는 긴장하고 팁으로 줄 돈까지 많이 준비해갔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현지 총책임자를 저희 마중 나오게 하는데 사용하신 겁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현지인들을 뒤로하고, 저희 가정은 국빈이라도 된 것처럼 신속히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큰 가방만 5개였는데, 짐 체크 하는데 5초 걸렸습니다.
가방 지퍼를 5cm정도 열어보고는 OK하더니 지나가라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캄보디아에서의 모든 일정은 하나님께서 저희를 위해 예비하신 최고의 경험들이었습니다.
■ 캄보디아 방문 준비
한국에서 준비해간 헌금을 전하는 일은 가슴 뛰는 일이었습니다.
고전16:2을 보면 고린도교회에 헌금을 준비 하게 하는 바울의 멧세지가 나옵니다.
제가 뭐라고 하나님은 이런 중한 일을 작고 연약한 자에게 맡기시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김한식 형제님께 전했을 때, 기뻐하실 모습을 생각하니 저에겐 감당하기 힘든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 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로또나끼리 교회건축에 큰 금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김한식 형제님이 말씀하신 돈의 3배 이상을 가져갔는데, 이 돈들은 현재의 빚을 포함해서 로또나끼리 교회의 공사가 마무리 되는데 딱 필요한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주님의 준비하게 하심과 역사하심은 놀랍습니다.
■ 품바제이 교회
저희 가정은 「품바제이」라는 곳을 통해서 외국인 선교사 가정으로서는 거의 최초로 캄보디아의 성도집에서 잠을 자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 마을에서 가장 좋은 집임에도 불구, 시설만 놓고 보면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비누하나, 수건 한 장 모두 새것이었습니다. 구석구석 성도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돋보여서 너무나도 주님께 감사가 되었습니다.
품바제이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그날 QT한 요한삼서에서 성도대접에 대한 말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가정에게 대접받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요한삼서 말씀을 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게다가 캄보디아에는 타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 문화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품바제이교회는 캄보디아에서 유일하게 제정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자립하고 있는 교회라고 합니다.
■ 로또나끼리 교회
로또나끼리는 캄보디아의 북동쪽 끝 경계선에 걸쳐있는 지역입니다.
가까운 거리에 베트남과 라오스의 국경이 있고, 실제로 베트남 사람과 라오스 사람들은 로또나끼리 지역을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원래 살던 원주민들도 있었습니다. 즉, 로또나끼리 지역은 4민족이 함께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허허벌판에 세워진 쌩뚱 맞아 보이는 로또나끼리 교회 건물이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큰 뜻을 가지고 세우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로또나끼리에 방문한 최초의 외국인 성도 가정이었습니다. 이곳은 수도 프놈펜과 제2의 도시인 시엠립에서 540Km나 떨어진 외진 곳으로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지역이었습니다. 캄보디아는 버스도 없는 나라입니다.
캄보디아 말을 모른다면 540km를 걸어서 와야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방문한 날은 로또나끼리 교회의 새 건물에서 첫 예배가 드려지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제가 김한식 형제님의 말씀에 따라 창세기 말씀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성도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큰 은혜였습니다.
성도들도 많고 구도자들도 많았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 하나하나에 크게 집중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보다 말씀에 은사 있으신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말씀을 전하신다면 이곳에 복음이 넘치겠구나.'
'젊은 청년들도 복음에 소망을 갖고 잘 준비 되어서 복음을 전하는데 주님께 쓰임 받으면 좋겠다.'
이 날 로또나끼리 교회는 형제회의를 통해서 교회 이름을 「품뻐으 교회」로 새로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모든 환경을 주관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성큼 가나안스쿨
이곳에는 박인선 형제님과 김유미 자매님이 교육 사역을 하고 계신 곳입니다. 건물만 놓고 본다면 캄보디아에서 감히 보기 힘든 최신식 설비와 외관을 갖춘 곳입니다. 또한 담장으로 둘러쳐져있는 부지 역시 굉장히 넓습니다. 건물 수십 채가 들어서고 운동장이 세워진다고 해도 넉넉할 정도입니다.
이곳은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던 땅이 이제는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가는 가운데, 교육을 통해 이 나라의 올바른 리더로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개 중에는 이 나라의 수상이 될 아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신의 한수라는 말이 유행하던데, 진정한 신의 한수는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가나안 스쿨이 가지는 영적 의미와 교육선교를 통해서 이 나라에 허락하신 미래를 생각하게 될 때, 이것이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주님의 사역에 노량진 모임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가슴 벅찬 경험이었습니다.